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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문진 대게 맛집(금홍대게, 찐리뷰, 반찬)

by 일하는베짱이 202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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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문진에 위치한 ‘금홍대게’는 대게 전문점입니다. 크고 화려한 집도 아니고 스끼다시가 한상 가득 차려지는 집은 압니다. 이 집의 진짜 매력은 기본에 충실한 대게와 해산물 중심의 반찬 구성과 사장님의 정성 어린 서비스에 있습니다. 가게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맛과 친절함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매년 대게를 먹고 싶어서 강원도로 떠났지만, 아직도 대게집을 고정하지 못하시고 그때마다 떠돌아다니며 대게를 선택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연애 7년, 결혼 8년 차의 긴 시간 동안 매년 대게를 최소 1번 이상은 먹으러 다녔는데 10여 년을 그때마다 인터넷에서 대게집을 찾고 분석해서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금홍대게를 발견한 후 금홍대게만 다니는 중입니다. 

대게 수율과 내장까지 완벽하게

많은 대게집에서 대게외의 다른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대게입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사장님이 직접 가게 앞 수조에서 골라주십니다. 보통은 손님들이 그냥 느낌대로 고르고 가게에서는 그걸 그냥 꺼내준다면 이곳은 여쭤보면 사장님이 인원수, 대게 컨디션(?)을 설명해 주시면서 추천을 해주십니다.  일반적으로 대게는 대부분 수입산이고 중요한 수율과 맛은 삶는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비슷한 찜기에서 찌는 것 같은데 차이가 있나 봅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뒤에 맛에 대한 이야기도 할 예정이지만 첫 방문에도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대게를 고르고 10여분 정도 지났을 때 사장님이 오셔서 '보여진 것과 달리 게 상태가 좀 달라서 수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쪄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율 상태가 떨어진다고 이 비싼 대게를 다시 쪄주신다는 그 마음에 감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20여분 후 따뜻하게 갓 삶아 나온 대게의 다리는 크고 살이 꽉 차 있었으며, 집게살은 특히나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대게의 몸통 부분 역시 살이 촘촘히 차 있었고, 따로 담아주신 내장 소스와 함께 먹으면 그 고소함과 풍미가 배가되는 건 누구나 상상되는 맛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대게 내장과 살을 함께 곁들이는 맛의 조화는 어떤 고급 요리에도 뒤지지 않는 진미였습니다. 새로한 대게의 컨디션이 좋았는지, 살결이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진하게 느껴졌고, 게살이 입안에서 퍼지는 감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산물 반찬이 예사롭지 않은 집

‘금홍대게’의 식사는 대게만큼 밑반찬에서부터 감동이 시작됩니다. 흔히 대게 전문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소 과한 반찬 구성 대신, 이곳에서는 딱 먹을 만한 해산물 중심의 반찬만을 정갈하게 제공합니다. 전복찜, 가리비찜, 물가자미회, 오징어 숙회 등 해산물 위주로 준비된 찬들은 신선도는 물론, 따뜻한 온도로 제공되어 입맛을 확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물가자미회는 회무침처럼 양배추와 함께 제공되어 식감이 아삭하면서도 담백했고, 직접 볶은 듯한 깨소금 향이 매우 진하게 느껴져 입안에서 고소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메추리알, 오이무침, 고추무침, 가리비젓 등 추가 반찬들도 하나같이 달지 않고 담백해, 소주 한두 잔 곁들이기에 완벽한 구성입니다. 생강향이 은은히 배어 있는 가리비젓은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상태도 매우 신선하여 믿음이 갔습니다.

볶음밥과 후식까지 만족도 최고

대게 식사의 마지막은 역시 게딱지 볶음밥입니다. 이미 배가 불러도, 이 볶음밥만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습니다. 금홍대게의 볶음밥은 내장, 참기름, 김가루, 그리고 청어알젓이 함께 제공되는데, 내장의 진한 풍미와 청어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극강의 조합을 완성합니다.

밥이 약간 질게 나오긴 했지만, 고소한 참기름의 향과 함께 먹으면 그 단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집에서 사용하는 참기름은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닌, 고소함이 농축된 시골식 수제 참기름으로 느껴질 정도의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청어알젓까지 곁들이면 밥 한 숟갈이 아닌 ‘한 그릇이’ 그냥 사라집니다.

후식으로는 요구르트를 제공해주십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거나 가게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금홍대게’는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으며, 대게의 수율과 내장 조합도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정직과 정성 그리고 서비스가 떠돌이 대게집 탐방러를 정착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강릉 주문진에서 대게와 해산물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금홍대게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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