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원주는 치악산을 품은 자연 도시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특히 늦은 봄이 되면 원주 시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꽃 축제가 열리는데, 바로 ‘용수골 꽃양귀비 축제’입니다.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열리는 이 축제는 형형색색의 꽃양귀비가 만발하는 장관과 함께,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참고로 아편 만드는 양귀비가 아닙니다. 관상용 꽃 양귀비입니다.
빨간 양귀비가 만발하는 풍경, 원주의 봄을 대표하다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 축제는 치악산 자락 아래 위치한 용수골 자연마을에서 매년 진행됩니다. 축제 장소는 원주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로 접근성도 뛰어나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즐겨 찾습니다. 서울에서 양귀비 축제만 보러 간다면 쉽지 않지만 원주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도시이기에 양귀비 축제 시즌까지 껴서 가면 아주 좋은 코스라고 생가합니다.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약 2주간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5월 22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됩니다. 6천 평 이상의 대지에 빨간 꽃양귀비가 펴있는 것은 장관입니다. 또한 빨간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는데 햇빛도 가릴 수 있고 멀리서 보는 누군가에는 또 다른 빨간 양귀비 꽃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꽃이 될 수 있도록 우산은 꼭 반납하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입장권은 5,000원이었는데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만개한 꽃양귀비가 아름답게 보이고 이렇게 길 따라 펼쳐진 꽃밭은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고요한 산자락과 어우러진 붉은 꽃물결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며, SNS에서 감성 사진을 남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특히 아침 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엔 햇살의 각도까지 더해져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먹거리 부스와 소품 등을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꽃을 감상하다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연인, 시니어 여행자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전 연령층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꽃양귀비는 양귀비과의 식물로 아름다운 색과 곧은 줄기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마약성분이 없는 양귀비라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양귀비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유럽의 시골 마을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축제만이 아닌, 힐링 공간으로서의 용수골
용수골은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자연마을로, 이름 그대로 ‘물이 솟는 골짜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축제장 주변에는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며, 이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산책로는 꽃양귀비 축제 외의 계절에도 방문하기 좋은 힐링 명소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평일에 갔음에도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는데 주차요원들이 잘 정리해 주십니다. 꽃밭을 돌아디면 포토존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인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왕 온 김에 꽃밭 안에서 영업(?) 하시는 사진작가님께 몸과 구도를 맡기고 아름다운 가족사진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꽃양귀비밭, 청량한 하늘을 똑같이 남길 수 있습니다.
꽃양귀비 외에도 이곳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와 작물을 볼 수 있으며, 마을 주민들의 정성으로 가꾼 작은 농장형 체험 공간도 운영 중입니다.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용수골에는 방문객이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마을 전체가 힐링 공간으로 봄 축제가 끝나면 여름에는 계곡 물놀이와 피서,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 겨울엔 조용한 설경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끌어당긴다고 합니다. 저도 계절마다 한 번씩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용 팁 및 방문 전 체크리스트
용수골 꽃양귀비 축제는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과 사진 촬영을 중심으로 한 축제이므로, 몇 가지 준비사항을 알고 가면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햇빛이 강한 시기인 만큼, 모자나 양산, 선크림은 필수이며, 꽃밭 내 산책로가 흙길이 많아 운동화나 편안한 신발을 추천합니다. 물론 가면 빨간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양산과 모자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리 나오는 사진은 안 찍지만 이쁜 사진을 위해서 힐 등 높이가 있는 신발을 신고가도 크게 당황할 정도의 산책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차로 가야 하는데, 잠깐 불편하더라도 아름답게 사진 찍고 차에서 신발 벗고 쉬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사진 촬영이 더 중요하신 분들은 오전 9시~11시 사이 또는 오후 4시 이후의 황금시간대를 노려보세요. 이 시간대는 빛이 부드럽고 사람도 비교적 적어, 조용히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혼잡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추천드립니다.
축제장 인근에는 편의점이나 대형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생수 정도는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습니다. 꽃양귀비 아이스크림과 슬러시, 치악산 복숭아 슬러시 등 다양한 먹거리도 있습니다.
주차장은 마을 입구 인근에 있으며, 현장 관리 인원의 안내에 따라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하게 됩니다. 차량 접근이 가능한 시간대나 주차장 혼잡도를 감안해 여유 있게 일정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원주의 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기입니다. 자연과 함께 꽃의 바다를 걸으며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올해 이 글을 올릴 때는 내일 하루만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