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원주는 자연 속 힐링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맛의 도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막국수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 바로 ‘대추나무 막국수’라고 합니다. 원주 매지리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한 이곳은 정겨운 외관과 든든한 한 끼,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맛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추나무 막국수의 음식 구성, 분위기, 추천 메뉴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소개해 드립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공간, 자연과 어우러진 한식 맛집
‘대추나무 막국수’는 강원도 원주 매지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외관은 전형적인 가정집 스타일로, 누군가의 시골집에 초대된 듯한 정겨움을 줍니다. 7년 전에 갔을 때보다 이번에는 페인트 칠을 다시 한 것처럼 밝고 환하게 새것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 정겹고 따뜻한 느낌은 여전히 느껴집니다. 출입문을 들어가서 왼쪽에 위치한 좌식 구조에서 식자를 했습니다. 벽지, 장판 모든 것이 개인적으로 그 옛날에 놀러 갔던 할머니의 집이 생각납니다.
전체적으로 가족 단위, 연인, 친구 모임 등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기 좋으며, 단순한 막국수집 이상의 ‘힐링 식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 공간 구성과 분위기 덕분입니다.
간이 세지 않은 담백함, 막국수와 수육의 찰떡궁합
이곳의 대표 메뉴는 이름 그대로 ‘막국수’입니다. 비빔막국수와 물막국수 모두 제공되며, 요즘 같은 고물가시대에도 가격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자극적인 막국수를 원한다면 대추나무 막국수는 약간 애매할 수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비빔막국수의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면발은 약간 퍼진 듯한 식감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특유의 친근하고 슴슴한 맛이 오히려 중독성 있게 다가옵니다. 할머니가 집에 있는 것들로 대충 만들어줬는데 맛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막국수는 열무김치 국물처럼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육수를 사용합니다. 국물 간이 세지 않아 여름철 더위에 지친 속을 부드럽게 달래줍니다. 특히 메밀면은 찰기 있는 질감으로 만족도가 높으며, 무엇보다 양이 상당히 많아 일반 곱빼기 수준의 양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함께 곁들이면 좋은 메뉴는 바로 ‘수육'입니다. 수육과 비빔 수육 두 종류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잡내 없는 고기가 인상적입니다. 고기의 두께는 얇게 썰려 있어 먹기 편하고,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도 훌륭해 식감이 매우 좋습니다. 요즘은 확실히 수육이 가성비가 떨어지는 음식인데 이곳은 그나마 아직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주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메뉴 구성 덕분에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제 입맛에는 맛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맛이 없는 것 같고, 또 안 올 것 같은데 찾게 되는 신기한 곳입니다.
계절의 맛과 사람의 손맛, 다시 찾고 싶은 향토의 맛
대추나무 막국수는 계절에 따라 맛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열무김치의 시원한 맛이, 가을에는 동동주의 깊은 향이, 겨울에는 따뜻한 수육의 풍미가 계절별로 색다른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열무김치는 액젓 향이 강한 편으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호불호는 있지만 깊은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됩니다. 같이 간 사람 중 한 명은 군내가 난다고 표현했지만 저는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숨겨진 메뉴는 아니지만 감자전은 진짜 맛있습니다. 7명이 가서 막국수와 수육도 충분히 시켰는데 감자전은 1장을 시킨 후에 너무 맛있어서 1장을 추가했고 먹다가 다시 1장을 추가해서 총 3장을 먹었습니다. 감자의 도시, 강원도여서 그런지 감자전이 매우 맛있었습니다. 빠삭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합니다. 첫 번째 감자전이 나올 때 깜빡하셨는지 간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만족스럽게 먹었고 2번째 감자전이 나올 때 간장이 나왔는데 간장과 함께 먹은 감자전은 추천을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원주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대추나무 막국수는 인생에 딱 한 번은 들러봐야 할 식당입니다. 일단 한 번은 드시고 취향에 따라 움직이시면 됩니다. 근처에 박경리 박물관도 있으니 세트로 묶어서 움직이셔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비게이션에 '매지리 대추나무 막국수'를 입력하면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마치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는 기분까지 더해집니다. 사실 무조건 추천보다는 한 번 드셔보길 권합니다. 그 신기한 매력이 원주를 갈 때마다 생각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