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구와 고양시 경계, 서오릉 인근에 위치한 ‘신호등 장작구이’는 이 지역에서 야식 1번지로 불릴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통닭 전문점입니다. ‘신호등’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지역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이곳 장작구이를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으며, 특히 늦은 밤 출출할 때면 단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울 때도 있었고 닭 사이즈 때문에 호불호도 생기긴 했지만... 맛과 정성만큼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지역 대표 야식 맛집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서오릉 신호등 장작구이 위치와 분위기
‘신호등 장작구이’는 서오릉 사거리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노점 형태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단독 건물의 넓은 매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운동삼아 서오릉을 걷는 사람들이 도보로 접근하기에도 좋고, 차량 이용 시에도 주차장이 넓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반전입니다. 외관도 내부도 깔끔하고 주방과 조리공정이 유리창 너머로 보여 고객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대형 장작구이 가마입니다. 한 번에 40~50마리의 닭이 가마 안에서 돌며 익어가는 장면은 마치 전통 방식의 구이를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줍니다. 총 4개의 장작 가마 중 1~2개를 운영하며 수요에 따라 가동되는 구조인데, 그 열기와 연기의 진함이 닭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장작구이 특유의 향은 물론, 기름기가 쫙 빠진 통닭의 고소한 향이 매장 주변까지 퍼져 식욕을 자극합니다.
겉바속촉, 장작구이 통닭의 진정한 맛
신호등 장작구이의 대표 메뉴는 단연 ‘장작구이 통닭’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말 그대로, 이곳의 통닭은 바삭한 껍질 속에 육즙이 가득한 닭고기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익히는 방식이 일반 오븐이 아니라 장작불이기 때문에 훈연향과 고기 본연의 풍미가 깊이 배어 있어 특별한 맛을 자아냅니다.
특히 닭고기 아래에는 은행, 인삼, 마늘, 대추, 잣 등이 함께 들어간 찹쌀밥이 들어 있으며, 닭 속에 찰지게 채워진 이 밥은 통닭과 함께 먹는 별미입니다. 은은한 인삼 향이 감도는 이 찹쌀밥은 고기의 육즙을 머금고 있어 더욱 맛있고, 바닥에 눌러붙은 누룽지는 마치 ‘밥도둑’ 같은 존재로 마지막까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닭고기의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나마 최근에는 작아졌던 닭보다는 커진 느낌이라는 리뷰도 많습니다. 보통은 시키면 거의 바로 나올정도로 많은 닭을 한꺼번에 굽고 있지만 손님이 몰려서 닭이 다 떨어지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야식으로 찾으신다면 대기 시간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 나온 닭이라도 그 맛과 식감은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습니다.
야식의 진심, 막국수와 오뎅국 그리고 소소한 구성
장작구이 통닭이 메인이라면, 이곳의 조연들도 그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막국수는 통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입니다. 비빔막국수는 새콤한 맛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며, 고기류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양도 푸짐하게 제공되어 2~3인이 함께 나눠 먹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서비스로 제공되는 ‘오뎅국’은 이곳만의 시그니처 구성입니다. 예전 노점 시절부터 이어져 온다고 전해진 이 오뎅국은 단순히 따뜻한 국물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는 따뜻한 정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호등 장작구이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는 ‘추억’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저녁 시간 길게 늘어선 대기줄, 닭이 구워지는 불가마, 은은한 연기 냄새까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산 친구들은 그만큼 추억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은평구, 불광동, 서오릉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신호등’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곳을 떠올릴 만큼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맛집입니다. 또한,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블로그나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 중입니다. 실제로 EBS ‘극한직업’에도 출연한 바 있으며, 장작구이의 열기와 고된 노동 속에서도 최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가격대는 다소 있는 편이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정성, 한 끼의 만족도로 본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맛은 항상 옳다’는 평이 어울리는 집이며, ‘맛있지만 갈까 말까 고민되는’ 그 특유의 진심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따뜻한 야식을 원하신다면, 혹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진짜 장작구이 통닭이 그리우시다면, 서오릉 신호등 장작구이는 분명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찹쌀밥과 누룽지, 막국수, 오뎅국의 조화는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려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